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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쩜오/사약

[영훈원맥] 점

감감님 2018. 11. 12. 00:01
강림원맥 감미된 (너도 인간이니?) 지영훈 X 해원맥



새벽.

부스스, 침대에서 일어나 흰 와이셔츠를 걸치던 누군가 열려 있는 창문을 보곤 걸음을 멈춘다.

이내 창문을 닫는 그.
그때 침대에서 누군가 일어난다.
움찔거리며 뒤돌아본다.



"깼어?.."



원맥이 피곤한 얼굴로 선반 위에 올려둔 담배를 더듬, 집어 물곤 불을 붙인다.
그 모습을 긴장하며 보던 남잔 무겁게 입을 연다.



"집에 뭐 두고 온 게 생각나서.."
"거짓말..."



남자는 담밸 피우며 자길 보고 있는 원맥을 본다.
고갤 비스듬히 꺾은 채 웃고 있는 그.



"그 사람한테 가려는 거잖아요..."



.....
남자는 말이 없다.
원맥은 푹, 고갤 숙인 채 담배를 빨아들인다.

말 없이 일어나 방을 나가는 그.
원맥이 멍한 얼굴로 가만히 있다, 하염 없이 타는 담배.







"왜 전화 했어요?"



북적북적한 강의실,
강의를 마친 학생들이 정신 없이 강의실을 나선다.
덩그러니 비상구 창가에 서서 통화중인 원맥.



-집에 들린 거 같길래

"놓고 온 짐 챙겼어요"

-...그래....



원맥은 자켓이 걸린 제 팔을 움찔거린다.
그의 숨소리가 불편해 보이는 그.



-밥은

"불편하니 이런 건 문자로 하시죠"

-....



그의 실소가 들린다.
무표정으로 서있는 원맥, 끼익.

그때 나오려던 학생과 눈이 마주친다.
후다닥, 계단을 내려가는 그녀.
원맥은 상관 없어 보인다.



-넌 항상 이런 식이더라

"....."



하.
원맥은 삐죽, 입꼬릴 올리며 정말 어이 없게 웃었다.



"뭔가 착각하시는 것 같은데요,
 바람을 핀 건 그 쪽이에요. 제가 아니라."

-난....

"저한테 힘든 게 있음 저와 얘기 해야지, 남과 몸을 맞추나요?"

-원맥아...

"시덥잖은 소리 계속 하실거면 끊겠습니다.
 더 할 얘기도 없어 보이는데요"

-...



뚝.

전활 끊은 후, 원맥은 잠시 감정을 가라 앉히려는지 멍하니 서있었다.
잠시였다. 그 짧은 순간에 누군가 원맥과 눈을 맞췄다.
원맥의 눈은 그를 향했고, 그는 가볍게 눈인사를 하고선 연구실 안으로 들어갔다.
...






"잘 안 풀리는 일이 있나봐요?"



풀린 눈으로 바에 앉아 있던 원맥이 눈을 굴렸다.

생글생글 웃고 있는 남자. 입가가 붉고 연갈색의 눈이 유난히 눈에 띄었다.

그러나 원맥은 하, 그를 비웃곤 고갤 돌려버린다.


연하에겐 관심 없었다.

관심 있는 건 오직 나이 많고, 여유도 없는 사람.


메마른 그의 등이 떠오른다.

새벽에 침대에 앉아 있던 그의 빈 등.

순간 스쳤던 영훈의 시선을 회상하는 원맥, 잔을 든 손가락이 꿈틀거린다.

왜 그때 마주쳐가지곤...

능청스레 눈인사를 하곤 연구실로 들어가던 모습을 느리게 되뇌이다

불편하게 인상을 쓰곤 잔을 비운다.









불이 바뀌지 않는 빨간 신호등.

행단보도에 신호등에 기대어 서있는 원맥은 몸을 가누지 못하고 멍하니 불빛만 쳐다본다.

그때 파란 불이 켜지고, 상대측에서 다가오자 뒤늦게 몸을 움직이는 그,

그러나 곧 휘청거리고

쓰러진 그에게 건너편에서 누군가 급히 뛰어온다.



"원맥 학생. 괜찮아요?? 원맥 학생!"

"...러"

"네?"

"시끄럽다고, 강림."



그리곤 휙, 그를 노려보는 원맥.

아. 그 얼굴을 확인하고선 넋이 나간 채 웃었다.



"뭐야... 지교수님이시잖아.."

"몸 좀 일으켜봐요."

"두고 가세요.. 차피 제가 자초한 일이니까.."

"여기서 쓰러지면 죽어요, 일어나요!"

"하하..."



영훈은 저보다 큰 원맥을 제 어깨에 기대게 하곤 그를 끌고 걸어갔다.



"지교수님은 왜그리 곱상하세요.
 곱상하지만 않으면 좋았을텐데 말야."



네?
아까부터 뭔소린지, 원맥의 말엔 신경 쓸 겨를이 없어 보이던 영훈이

"원맥학생, 집이.." 하고 돌아보던 찰나, 저를 보고 있는 원맥과 눈이 마주치자 아. 당황한듯 멈칫였다.



"...."



점.

점이 참 띄는 학생이다.

그 요란한 시선도 그렇고... 별난 학생이지.

한참 그의 얼굴을 보는 영훈, 원맥은 뭔가 턱을 꺾으며 다가왔다.

영훈이 가만히 서 있어주다 가볍게 그와 입술이 닿자 눈을 감고선 몸을 내뺀다.



"주소 알려주면 택시 불러줄게요."

"당황하셨나봐요?"

"학생 지금 취했어요. 주소 알려주세요."

"하하... 앙칼지기는."

"후회할 짓 마요."



그의 말에 순간 원맥의 눈빛이 번득였다.




"후회?"




그가 중얼거리지만 듣지 못한 채 영훈은 전화를 걸고,

이내 기사가 전화를 받자 입을 여는 그.

통화가 끊겨서야 비로소 원맥을 보는데 아까보다 다른 분위기로 서 있는 그가 괜히 낯설다.




"택시 불렀으니 기사님께 주소 얘기하세요."




원맥은 답이 없다.

아무렴. 영훈은 별로 시덥지 않게 여기곤 등을 돌렸다.

아스팔트를 내려다보는 그, 생각에 잠겨보인다.


조금 있다 택시가 오고, 영훈은 원맥을 끌었지만

원맥은 그의 손을 치우곤 스스로 택시에 올랐다.



"후회는 그쪽이 하겠죠."



영훈이 문을 닫으려던 순간, 원맥이 피식 비웃으며 입을 열었다.

쿵. 문이 닫히고, 택시가 떠났지만 영훈은 계속 그 자리에 서 있었다.

...



"하.. 정신 나갔지."



그리 중얼거리며 발걸음을 옮기려는데

문득,

....



"...미쳤어."




이들의 조합.... 또 보고시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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