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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락은 흰 허벅지를 들어 입을 맞췄다.
처음으로 받은 허락이었다. 그는 깊숙이 입을 맞췄다.
셋쇼마루의 눈꼬리가 올라갔다. 자신을 비웃는 것이다. 그래도 상관 없었다. 지금 이 순간 당신의 몸을 탐할 수 있다면, 난 무엇이라도 바칠 수 있다.



순수귀족인 셋쇼마루와 밑바닥에서 시작해서 거물이 된 나락 보고싶다.
출신은 천했지만 워낙 머리가 좋아 귀족들과 어울릴때도 전혀 티가 나지 않았지.
그런데 그가 셋쇼마루를 처음 보는 순간 반해버린거야, 어디서도 볼 수 없는 기품에 완벽함. 그래 자신이 절대 가질 수 없는 것, 나락은 어디에서도 느낄 수 없었던 숭배를 느끼게 되었지. 그가 갖고 싶었어. 그간 얻은 것도 앞으로 얻을 것들도 어떤 것도 필요 없었지, 무엇이든 가질 수 있다고 생각했으니까.

그렇게 셋쇼마루의 눈에 들기 위해 그의 뒤를 캐면서 그의 이복동생인 이누야샤도 알게 되고, 그에게 얽힌 복잡한 감정을 캐며 그에게 접근했지만 셋쇼마루는 쉽사리 넘어와주지 않았지. 감정이란 게 있을까 싶을 정도로 자신을 하찮게 볼 뿐이었어.
갈수록 나락의 소유욕은 짙어지고 그의 눈에 들고 싶단 순수한 마음이 사라지고 무슨 수를 써서라도 그를 갖고 싶다는 갈증으로 바뀌는 게 보고싶다.

그러나 셋쇼마루가 나락을 찾아오게 된 건 , 자신의 노력과 상관 없는 본인의 공허였어.
스스로의 공허의 못 이겨 셋쇼마루는 나락을 찾아왔지. 저를 어디 탐닉해보라고.
나락도 어이가 없었을거야 그렇게 발악을 해도 눈짓 한번 주지 않던 그가 이리 허무하게 제 발로 찾아오게 될 줄은.
그래도 그와 상관없이 나락은 그의 제안을 받을 수 밖에 없었을 것 같다. 그의 속살은 상상한대로 환상적이었고 스스로 다릴 벌리고 제게 어디 맘껏 해보라는 셋쇼마루의 요청은 그야말로 다신 없을 기회 같았으니까.
셋쇼마루의 몸을 탐하면서 나락은 계속 아름답다고 반복적으로 말할 것 같다. 원래는 무표정으로 대응했는데 계속 들으니 셋쇼마루도 조금 낯간지러워 할듯.

"난 당신을 갖기 위해 무엇도 할 수 있어."

나락의 말이 평소보다도 솔깃하게 들리는 것은 본인에게 채워지지 않는 공허함 때문일거야.
나락이 끝없는 나락과 같이 자신을 밑바닥으로 추락 시킬 독일지라도, 자신은 그를 원하고 있었지. 아니 자신의 공허는.
무엇도 채워지지 않고 그저 충족만을 원하는 이 부분은, 저를 집어삼키고 싶어하는 나락을 원하고 있었어, 마치 숙명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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