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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쩜오

[아귀고니] 도망 2

감감님 2019. 4. 27. 02:47
화장실 로비에서 들려오는 숨소리.
크게 한판 붙었구만, 생각하던 아귀는 이내 그 두 숨소리 모두 사내의 것이란 것을 알곤 눈알을 굴렸다.



"흐.... 적당히 좀 하지... 정마담한테 걸리면 진짜 뒤지는데"

"네가 날 계속 뒤지게 스게 하는데 어쩌냐"



꺄르르, 고니의 웃음소리.
끼익, 마침 아귀가 문을 열고 나온다. 고니의 허릴 끌어안고 있던 남자가 급히 그를 놓는다.
제 뒤로 와 손을 씻는 아귀를 훑는 고니.



"거, 남정네 둘이 붙는다고 서긴 스나?"

"하.... 가던 길이나 가세요"



야, 그가 아귀라는 걸 아는 사내가 껄렁대는 고니를 툭 친다.
아 왜, 고니가 그를 쏘아보는데 그때 그의 턱을 움켜쥐는 아귀.

빤히, 고니를 들여다본다. 그를 쏘아보는 고니.
아귀가 피식 웃으며 그를 놓는다.

유유히 화장실을 나서는 아귀.



"저 새끼 뭐야...!"



발끈하는 고니와 달리 옆에 선 남성은 어쩔 줄 몰라한다.



"야...! 혹시라도 연락 오면 나 모른다고 해."



도망치듯 화장실을 나서는 그.
저 미친 놈은 또 왜 저래. 고니, 어이없게 그를 볼 뿐이다.











"약을 탔대."

"약?"



탁, 정마담이 내려놓았다. 아귀의 눈썹이 꿈틀거린다.



"커피에 약을 탔대. 고니가 마시고 취했는데, 쓰러지지 않고 의식이 붙어있었나봐."

"그려서."

"그래서는 뭔 그래서야."



제 입으로 말하기 싫은 모양새다.
아까부터 툴툴거리는 말투부터... 그러나 아귀는 평소의 능글거림 하나 없이 정마담을 노려보고 있었다.



"...고니가 그랬대. 심심하면 저랑 배 맞추며 놀지 않겠냐고."



고니가 먼저 꼬신거야. 마담이 자리에서 일어난다.
자리를 뜨려다 문득,



"솔직히...자기도 그렇게 진심일 줄 몰랐어. 고니...
하... 정말 대단한 아이구나."

"추적하고 있담서"

"그 애를 대신할 만한 선수가 있어야지~"

"약을 쳐서라도 잡아오라혔다는디"

"워낙 약이랑 얽히니까 애가..."



말을 잇던 마담도 제가 뭐하는건가 싶은지 하... 그만둔다.
호록, 커피를 마시는 아귀. 그녀가 휙, 돌아본다.



"당신, 그 애 잡으면 2억줄게."

"돈 필요 없어"

"그면 땅, 내줄게. 어디가 탐나."

"...."

"술도 줄게, 아니, 배도 줄게. 뭐든 말해 뭘 원해?"

"니가 먼저 찾으면 숨기지 말고 연락 줘라"

"이러기야 진짜?"



아귀가 말없이 자릴 뜬다.
허...! 머릴 넘기는 마담.



"그 애 잡아야 돼... 저 새끼보단 먼저."








유유히 거리를 걷는 아귀. 담배를 피우며 과거 회상에 잠긴다.


휘청거리며 화장실에 들어오는 고니, 세면대를 부여잡고 구역질을 한다.
때마침 들어오는 아귀, 그 모습을 보곤 기이하게 쳐다본다.



"몰 쳐다봐.... 구경 났어?"



까칠하긴, 아귀가 그를 지나치는데 고니가 그를 쫓아가려다 그대로 쿵. 쓰러진다.
그를 돌아보는 아귀.
....


















"아저씨... 우리 어디서 본 적 있죠."



소파에 누운 고니가 그 아래에 앉은 아귀를 보며 묻는다.
말없이 담밸 태우는 아귀. 고니가 끌끌 웃는다.



"아.... 살갗이 타는 약을 먹었는데... 품을 채워줄 사람이 없으니 허전해 미치겠네...."



슬슬, 고니의 손이 아귀의 어깨를 간지럽힌다.
이게 왜이래, 그를 보는 아귀. 고니가 씩 웃는다.








이마를 문지르던 아귀가 하하, 이내 웃음을 터트린다.
허망하게 웃는 그에 주변인들이 하나씩 그를 돌아본다.
끌끌 거리며 걸어가는 그. 씁쓸함이 감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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