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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10.26.
새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그냥 새요.
별로 특별한 것도 없었습니다.
유달리 평범한 새였는데
늘 내게서 도망치고 싶어하던 새였죠
제가 놔둘 리 있었겠습니까
날개를 꺾어두었죠
...
그리고 정말
새는 도망을 갔습니다
날개가 없이도 도망을 쳤더군요
그 애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내게 남은 것은 녀석의 날개죽지 하나
피묻은 깃털 뿐이었으니까요.
...
그 새는 정말 도망친 걸까요?
어쩌면 성 밑에 죽어있을 지도 모르죠
날지 못하고 추락한 채로요
어쩌면 다른 새의 먹잇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탐스런 피들을 흘리고 있었으니
...
그 새가 보고 싶었습니다
한심하게 죽은 꼴이로든
집어 삼켜진 흔적 밖에 남지 않았든
어느 꼴이로든
...
성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더군요
글쎄, 정말 보이지 않았을까요
...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스스로 세뇌했을 수도요.
...
사랑했으니까요.
...
새를 잡은 적이 있습니다.
그냥 새요.
별로 특별한 것도 없었습니다.
유달리 평범한 새였는데
늘 내게서 도망치고 싶어하던 새였죠
제가 놔둘 리 있었겠습니까
날개를 꺾어두었죠
...
그리고 정말
새는 도망을 갔습니다
날개가 없이도 도망을 쳤더군요
그 애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나는 알 수 없습니다
내게 남은 것은 녀석의 날개죽지 하나
피묻은 깃털 뿐이었으니까요.
...
그 새는 정말 도망친 걸까요?
어쩌면 성 밑에 죽어있을 지도 모르죠
날지 못하고 추락한 채로요
어쩌면 다른 새의 먹잇감이 되었을지도 모릅니다
이미 탐스런 피들을 흘리고 있었으니
...
그 새가 보고 싶었습니다
한심하게 죽은 꼴이로든
집어 삼켜진 흔적 밖에 남지 않았든
어느 꼴이로든
...
성 밖을 내다보았습니다
보이지 않더군요
글쎄, 정말 보이지 않았을까요
...
아무 것도 보지 못했다고
스스로 세뇌했을 수도요.
...
사랑했으니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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