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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작붕괴
-캐릭터붕괴
-걍 다 붕괴





지독한 날이었다.
비가 잔뜩 쏟아지는, 민달팽이가 내 다리 사이를 기어다니는 것만 같은 최악의 날,
뱀같은 남자와 만났다.


쿠르릉, 천둥소리에 이어 번개가 친다.
가죽장갑, 술잔을 든 남자가 이렇게...저렇게... 고갤 비틀며 눈 앞의 누군가를 노려본다.
불이 켜지지 않는 창고, 남자의 눈만이 시퍼렇게 빛나고 있었다.


-선창아...


그가 특유의 얇고 끓는 목소리로 그를 부른다.
소년은 고갤 들었다.  의자에 묶인 채로 팔엔 고무줄을 칭칭 감은 채.
그의 눈은 시뻘겋게 충혈되어있고, 울고 있었다.
그 모습을 지켜보던 남자는 갑자기 입꼬리를 올렸다.


-네가 방금 맞은 게... 코카인이야.


선창의 눈이 커진다. 이내 부정하듯 고갤 젓더니


-거짓말 하지 마요...


숨을 뱉어내듯이 말한다... 그 모습을 우스꽝스럽게 보던 남자가 웃음을 터트린다.
이내 자리에서 일어나더니 선창이 묶인 의자에 발을 올리고서


-...약장사 하겠단 새끼가 약을 무서워하면 쓰나


그의 눈길은 은밀하게 어린 선창의 몸을 훑다 겁먹은 눈으로 떨며 자신을 보고 있는 그와 눈을 마주치더니 가소롭단듯이 쯧, 혀를 차곤 발을 내린다.

쿠르릉 또 한번 천둥소리가 울리고 갑자기 통증을 호소하는 선창.


-가보셔야 합니다.


.... 삐딱하게 서서 선창을 무미건조하게 바라보던 그는 천천히 뒤로 걷기 시작하더니, 이내 뒤로 돌아섰다.

빗소리와 함께 창고안에 울리는 그의 발소리.
선창은 점점 의식이 희미해지는 것을 느꼈다. 뇌가 녹는 느낌, 심장은 비정상적으로 뛰기 시작했고 귀에선 윙윙대는 소리가 점점 커져 제 자신을 점령해가는 것 같았다.


-..두고 가지마.


뚜벅, 그가 걸음을 멈춘다.
돌아서는 그의 뒤로 번개가 치며 새하얗게 그를 비췄다 사라졌다.


-도련님! 방금 연락을 받았는데, 일산 공장에서 불이...


급해지는 발걸음, 그는 선창의 의자로 다시 바삐 다가갔다.
거의 의식을 잃은듯 푹 숙인 선창의 머리채를 쥐어 들어올린다.
침을 질질 흘리며 풀린 눈으로 자신을 응시하고선 입술을 뻐끔뻐끔, 뭐라 움직인다.


-도련님!!


그의 입가로 귀를 들이대는 그.
... 선창은 고갤 뒤로 젖힌채 미동이 없고, 그의 하의가 젖어 흐르기 시작한다.
무덤덤하게 그에게서 떨어지는 남자.
급하게 그의 옆까지 다가온 비서, 그가 말을 꺼내려 입을 떼자 손을 들어 그것을 제지하더니


-...애한테 희석제 투여해.








-너... 나한테 보고 안한 게 있더라.


유리잔에 부딪히는 얼음, 소파에 앉은 선창은 굳은 얼굴로 말이 없다.
반면에 느긋해보이는 얼굴로 돌아서서 잔을 들이키는 남자.
이젠 어엿한 성인으로서 소년 티를 벗은 선창의 얼굴을 훑으며 잔을 비운다.


-..그 애, 왜 안 죽였어?


꾹, 제 무릎을 감싼 선창의 손에 힘이 들어간다. 그것을 보고 있는 남자. 선창에게로 다가간다.
굳어있는 선창에 비해 다정하게 그의 뒤에서 선창의 뺨과 목을 쓰다듬는 남자, 이내 그를 끌어안더니 편안하게 웃음을 짓는다.


-너, 걔가 너랑 닮아보였구나..






쏴아아, 수도꼭지에서 물이 쏟아진다.

... 침대에 누워 잠들어있던 소년이 눈을 뜬다, 날카로운 눈매의 그가 방안을 훑더니 열려있는 방문에 눈길이 쏠린다.

물이 넘칠듯 찰랑거리는 세면대에 얼굴을 집어넣는 선창.

조심스럽게 다가오는 맨발, 햇빛이 그의 얼굴을 비추고, 물소리에 소년은 고갤 돌린다.

세면대에 머릴 집어넣었다 나오는 선창.

소년은 홀린듯이 열린 화장실로 다가간다.

....
입에 손을 넣어 터진 잇몸을 건드는 선창, 피가 흘러넘치며 그의 손을 타고 흐른다.

세면대 거울에 나타나는 소년, 선창을 보고 있다.

선창은 모르고 세면대에 다시 조용히 머릴 집어넣는다.
한참 미동이 없는 그... 이내 나와 흠뻑 젖은 안면을 손으로 훔친다.
몸을 돌려 수건으로 물기를 닦는 선창,  문으로 몸을 돌리다 소년과 마주친다.
...
빤히 저를 보고있는 소년.
... 선창은 무덤덤하게 마저 수건으로 물기를 닦고는 걸어두고 소년을 지나쳐 화장실을 나온다.




식탁에 앉아 밥을 먹는 선창, 머리를 짚은채 깨작거릴 뿐이다.
문득 눈길을 돌려 소파에 가만히 앉아있는 소년을 쳐다보는 그.
소년도 고갤 돌려 선창을 본다.
....





식탁에 앉은 소년, 앞에서 밥을 먹는 선창을 뚫어져라 바라볼 뿐이다.
수저를 뜨던 선창은 소년의 시선이 부담스러운지 멈칫거리고선 그를 쳐다본다.
형형하게 빛나는 소년의 눈동자.
... 선창은 머쓱한지 입술을 오므려 혀로 훑다 수저를 내리곤 안면을 문지른다. 곤란하단듯이 다리를 떨며 고갤 돌리는 그.


-고맙습니다.


현관문만 쳐다보던 선창이 소년의 말에 휙 고갤 돌린다.
저와 눈이 마주치자 한박자 늦게 꾸벅, 고갤 숙이던 소년은 수저를 들어 그제야 밥을 푼다.
우적우적, 먹는다. 열심히.
... 그 모습을 말 없이 쳐다보던 선창은 자신도 수저를 들어 밥을 먹기 시작한다.







-그 애가 너로 보였지?


선창은 꽈악 눈을 감는다.
남자는 선창의 귓가에 다가와 조용히 속삭인다.


-근데 걘, 너랑 달라.


선창이 눈을 뜬다.


-넌 내가 아니잖아.


툭툭, 그는 선창의 어깰 두드리고선 그에게서 멀어진다.
.... 가만히 앞을 바라볼 뿐인 선창. 그의 손은 미세하게 떨리고 있다.
... 숨을 참듯 꼿꼿이 목을 세운 채로 가만히 있는 선창.




-아저씨.





수저를 든 채 가만히 멈춰있던 선창이 눈을 깜빡이며 고갤 든다.
자신을 걱정스럽게 보고 있는 소년.
아.. 선창은 자신이 꽤 오래 생각에 잠겨있었음을 깨닫고 고갤 숙인다, 덜덜 떨고 있는 그의 손.
그것을 보고 있던 소년이 조심스럽게, 그의 손을 감싼다.
흠칫 놀라며 고갤 드는 선창.
소년은 선홍색 입술을 움직인다.


-걱정하지마세요.
-걱정하지마.


여전히 굳은 채로 숨을 쉬이 쉬지 못하는 선창을 품고서 토닥거리는 남자.


-넌 내 말만 잘 들으면 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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