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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쩜오

[007/르본드태너] 상품444

감감님 2018. 5. 30. 22:42
숨이 가쁘다. 정신과 신체가 분리되는 것이 느껴졌다. 몸을 제어할 수 없다. 숨이 가쁘다. 심장이 조이고 터질 것만 같다. 숨이 가쁘다. 나는 죽는 것일까, 죽는 것일까.

바아앙, 바이크가 본드를 향해 달려왔다. 피할 기세도 없고 본드는 두 팔을 드는 순간에도 모든 것이 느리고 파괴되고 흐느적거리게 보였다.
그때 누군가 자신을 붙잡는다, 당겨짐과 동시에 바이크가 본드를 지나쳤다. 머리카락이 흩날린다. 땀 범벅의 본드는 가쁘게 숨을 쉬며 벽안을 번득거렸다.

-어디가나, 예쁜이.

답지 않는 느끼한 대사라고 생각하던 찰나, 본드를 의식을 잃었다.
쓰러지는 자신을 만족스럽게 내려다보는 르쉬프의 웃음만이 짙게 남았다 이내 흐려진다.




본부가 이리 부담스럽게 느껴졌던 적이 있었던가.
본드는 제 몸에 심어진 르쉬프의 나노칩이 생생하게 느껴지는 것 같았다. 그런 착각에 빠졌다. 누구도 자신의 이상한 점을 파악하지 못했다. 그 날 본드는 심장마비를 일으키기도 전에 자신의 방에서 시간을 보냈으니까.

혼자가 아니었지, 본드는 초조하게 계단을 내려갔다. 르쉬프가 이상한 짓이라도 꾸밀까 불안했다. 칩을 빼기 위해선 스스로 누군가에게 항문을 벌려야만 가능했다. 악취미... 그리 중얼거리며 내려가던 찰나

-본드.

누군가 자신을 붙잡는다.
흠칫 놀라는 본드, 마치 그 날의 르쉬프와도 같다.
이내 본드는 인상을 구겼다폈다. 태너였다.

-안색이 좋지 않군

그는 다정한 사람이었다. 성급하게 자신을 대하고 실용주의만을 탐닉하는 자들과는 다르게, 본드. 라고 부르며 자신을 챙기는 뭔가가 있었다.

-본드?

태너는 이상하리만큼 자신을 빤히 바라보는 본드를 의문스럽게 여겼다.
본드는 휙 고갤 돌리며 일 없다는듯 그를 지나치려던 찰나

-그곳에서 별 일 없었던거지?

... 본드는 발걸음을 멈췄다.
베스퍼도 매티스도 한순간에 잃었다. 잠들었다깨니 자신은 이미 낯선 이에게 몸이 노출된 상태였고 두 사람은 약물과다로 풀장에서 익사된 채 발견됐다. 사람들은 그들이 도박장에서 돈을 잃고 자살한 것이라 추정했다. MI6는 그들에대해 더 캐지 않았다. 그저 르쉬프에게 진 것이라, 생각하고 싶었겠지.

문득 본드는 태너의 손가락을 쳐다봤다. 그에게 부탁해 칩을 꺼내달라해볼까. 그러다 의외로 두꺼운 그의 손가락때문인지 아님 그냥 갑자기 피로감이 몰려와서인지.

-아무 일도.

본드는 무심하게 시선을 돌리곤 이내 계단을 마저 내려갔다.
태너는 본드의 뒷모습을 가만히 바라보다 워, 내가 미쳤지. 중얼거리며 갑자기 고갤 젓는다. 그가 약간 색기있다 느끼다니, 여성호르몬이 많아진걸까.



-동료들과 인사는 잘 해두었나?

본드는 대답이 없었다.

-앞으로 자네는 사라질 예정이라서.
  누군가 한명이라도 이상한 점을 느꼈다면 좋았을련만,

르쉬프는 문득 본드를 흘기며

-그런데 그것도 어려울 것 같군, 워낙 자네니까.

감정표현이 없지 않나.
본드는 말 없이 고갤 떨궜다. 왜 이럴 때 태너가 생각나는 것일까. 그는 고작 M의 개일뿐인데.

홀로 실소하는 본드에 르쉬프는 눈썹을 꿈틀였다.

-누군가 생각나는 이가 있는 모양이군.
-그게 무슨 상관이야, 나는 이미 네게 잡혔는데.

본드는 두 손을 순순히 내밀었다. 르쉬프 뒤의 이가 다가와 그의 손에 수갑을 채운다.
무슨 말인가 되짚어보던 그는 픽 웃으며 본드를 돌아봤다.

-그거, 맘에 드는 표현이군.





* *

그냥... 카지노 로얄때 강심제 투여된 본드를 상상하며...
알다싶이 나는 좋으면 다 엮는 타입이라... 그렇다해서 상품 시리즈가 모두 연결된다곤 할 수 없을듯. 그때마다 설정이 바뀔 수 있어.


감상평은,
http://m.blog.naver.com/PostList.nhn?blogId=bhlose
이 곳에 부탁드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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