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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넌 어째 그 애만 보면 늘 웃더라, 숭재야."


웃으며, 술에 취해, 숭재의 턱을 쥐어 올리던 연산은
그 순간 공기가 싸해진듯 차갑게, 숭재를 노려봤다.


".....그러니 내가 그 애를 탐할 수 밖에 없지."


스릉. 칼이 칼집에 들어가듯,
연산은 숭재를 놓아주었다.











"몸이 성치 않은가보오, 어르신."


보름달이 시퍼렇게 뜬 밤하늘.
아까 연산에게서 갑작스럽게 붙잡혔던 당혹스러움에서 벗어나지 못한 숭재가 불편한 얼굴로 몇번이고 몸을 감싸며 걷다 뒤를 돌아보았다.
동시에 그의 안면을 감싸는 천.







"이것을 본래 입으로 먹이라 명을 받았지만
내가 들은 바론.."


사내들에게 붙잡혀 안면이 천에 뒤집어 씌인채 버둥대는 숭재는
제 둔부를 문지르는 낯선 이의 손에 흠칫. 겁에 질려 몸이 단단히 경직되었다.


"이 입으로 먹이면 더 효과가 좋다 들었는데..."


네 이놈!!!
갈라질대로 갈라져 찢어질듯한 소리침.
그는 재미나단듯 웃으며 숭재를 벗겨냈다.


"나를 원망치 말고, 어르신을 탐내는 이들을 두려워하시오."


만만치 않은 연놈들같으니.
















천장이 흔들린다.
지진인가?
아니다.. 내가 흔들리고 있는 것이다.

누군가 발목을 꽉 쥐고서 흔들고 있다.
쩍 벌린 저 두 다리는 누구 것인가?
...내 것이다.


헉!
숭재는 정신이 돌아오자마자 곧바로 질식할듯 쓰러졌다.
정신 없이 제 안으로 치고 들어오는 낯선이의 물건에 내장이 파열되고 정신을 놓을 것 같은 고통이 밀려왔다.


"그쯤하거라."


날카롭게 꽂히는 앙칼진 목소리.
그 익숙한 목소리를 모를 리 없는 숭재가 눈을 부릅떴다.

남자가 떨어지자 희멀건 애액이 진득하게 흘러나온다.
거품이 이는 숭재의 아래를 내려다보며 중매는 미소를 지었다.


"자태가 곱습니다, 나으리."
"네...년....!"


그녀는 손을 뻗어 숭재의 내려앉은 다리를 잡아 벌렸다.
아. 아..! 그가 괴롭게 신음하고 따라 피가 섞인 희멀건 액이 계속해서 흘러나왔다.


"숭재야, 네가 벌어들인 벌이다."
"네 년이 감히...!"
"전하께선 늘 그리 당신을 벌하셨겠지요... 하여 당연히 경험도 있을 것이라 생각했는데."


툭. 힘 없이 숭재의 다리가 떨어진다.
중매는 꼿꼿이 제 손가락을 숭재의 둔부 사이에 쑤셔넣었다.
흐윽...! 숨 넘어가는 소리, 몸에 힘이 꽉 들어가 막아내려하지만 그녀는 더 깊숙이, 힘주어 들어간다.
하으..! 그가 어린 소릴 내며 앓자 그녀는 사랑스럽게, 숭재를 바라보았다.


"이렇게...이렇게..."


휘젓는 그녀의 손가락에 흠칫 흠칫 떠는 숭재.
휘어지고 꽉 굽혀진 발가락과 발작을 일으키는 허벅지.
다리를 좁히려자 그녀는 꽉 그것을 벌린다.

쿨쩍쿨쩍, 쏟아지는 애액들.


"많은 사내들이 오가버렸으니 전하께서 노하시겠군요"
"하악...!"


마지막에 세게, 내벽을 훑곤 그녀가 끈쩍한 손가락을 꺼내자
부르르 떨며 숭재는 또 사정하고 만다.


"약이 몸에 잘 맞았나봅니다... 사내 몸에도 잘 드는군요.."


그녀는 애액이 묻은 손으로 숭재의 가슴팍을 문질렀다.
으읏.. 숭재는 고갤피하며 힘이 들어가지 않는 몸을 덜덜 떨고있을 뿐이었다.
바짝바짝 힘이 들어가다 마는 그의 복부를 보며 미소짓던 중매는 꼿꼿이 선 그의 젖꼭지를 꽉 쥐었다.


"갖고싶게 안달나게 만든 것은 나으리입니다"


우물거리며 말하는 중매.
그것이 더 자극적인지 숭재는 천장을 노려보며 이를 악물고 큭, 흡, 바들바들 떨었다.


"..해서 이리 더러운 수까지 썼는데도"


퉁퉁 부운 그의 가슴을 보며 만족스럽게 웃던 중매는 숭재를 보곤 허전한 얼굴이 되어
그의 머리칼을 움켜쥐고 들어올렸다.


"이 요망한 네 년은 썩어빠진 동태눈깔을 하고서도 나를 한번 봐주질 않는 것이냐!"


앙칼지게 소리친다.
숭재는 부러 중매와 시선을 맞추지 않고 허공을 응시했다.

흥분했던 숨을 고르며, 숭재를 바라보던 중매는 손을 뻗어 숭재의 입안에 쑤셔넣었다.
흐읍, 제가 당해왔던 것들을 모두 익혀, 그에게 쏟아붓는다.
풀린 눈으로 저를 보며 입안에 헤집어지는 그에 중매의 미소는 더더욱 짙어져갔다.


"엉큼한 년.. 이리 색이 넘치니 사내놈이고 계집년이고 탐하지 못해 안달이 아니더냐?"


손을 빼낸 중매는 숭재가 숨을 고르는 시간도 주지 않고 입을 맞춰왔다.
그가 벗어나려하면 그의 머릴 더 움켜쥐며 입을 틀어막았다.
헐떡거리며 저를 받아내는 그에 중매는 더더욱 집요하게 그를 괴롭혔다.


"원하는 것이지? 여기가 다른 이의 것으로 막혀졌음 하지 않느냐."


중매는 아까부터 꽉 닫혔다 열리는 숭재의 아래를 보며 방긋 웃었다.
숭재가 대답이 없자 그녀는 철썩! 둔부를 때렸다.


"대답해. 천한 것!"
"아니..야, 아니다..!"
"흥, 아직도 인정치 않는구나"


중매가 손짓하자 대기하던 남성들이 다시 다가와 숭재의 다리와 머릴 움켜쥐었다.
안돼, 안돼... 숭재가 중얼이지만 그들은 듣지 않고 숭재의 안으로 침범해왔다.

흐릿해지는 시야로 저를 보고 웃고있는 중매의 얼굴이 보였다.
갈색 눈, 짐승과도 같은 눈으로 저를 보며 웃고 있는 그녀.

예쁘다며 제 얼굴을 쓰다듬고 또 쓰다듬으며 젖은 나의 눈가를 문지르곤 저도 같이 울었다.


"다 네 탓이야... 임숭재... 네 놈이 나를 받아줬다면... 나를 선택했다면..."


눈물을 떨구며 구슬프게 바라보았다.
눈물이 뺨을 적시는 게 느껴진다.













"당신도 왕의 것이 아닙니까."


...꿈을 꾸었다.

달이 무척 밝던 밤. 뭐든 삼켜버릴듯한 달빛 아래에서
결국 참지 못하고 칼날을 피해 단희에게 고백했던 날.
그녀에게 뱉어진 말은 예상치 못한 말이었다.

... 벙찐 표정으로 그녀를 보던 숭재는 하. 어이가 없단듯 웃으며


"누가 감히 나를 소유한단 말이냐...!!"


깊숙이, 감춰두었던 본색을 드러낸다.
끔찍히, 저가 끔찍하게 생각해온 모든 간사스러운 말들을 져버리고 제 안의 본심.
광기에 휩싸여 단희에게 소리쳤다.

그러나 단희는 제 눈 앞에 무시무시하게 다가온 숭재를 보고도 눈 하나 깜짝 안했다.


"...제 말이 맞지요. 당신이 인정치 않아도 이미 당신은 왕의 소유물입니다.
저 따위가 소유할 수 없는.."


그러며 단희는 들고 있던 검을 칼집에 넣어 유유히 돌아섰다.

홀로 남은 숭재는 하.. 벅차오르는 숨을 내뱉으며 흘러내리는 것을 닦아냈다.
허망하고 비참해 제 몸이 자꾸 가라앉는 느낌이 들었다.

아래로.. 더 아래로...
내려가다보면... 추락한 저를 껴안고... 비로소 소유했다 미소지을 인간..

그것이 연산이었다
설중매이었다
제 아비이었다
이내 연기처럼 사라졌다.













날 죽이고 싶지?

날 죽여!

죽여!

죽여!!!










헉.. 숭재는 사색이 되어 잠에서 깼다.
옆에 누워있던 아비가 으음, 부스럭이며 이불에서 벗어난 맨몸으로 다시 이불을 끌어당기고
옷고름이 풀려 붉은 자국들이 남은 가슴팍을 보인 숭재는 거칠게 숨을 몰아쉬며 제 안면을 더듬어댔다.

아아... 온몸이 찢겨 내가 아닌 자가 되는 듯한 기분이었다...

....그리고 이내 꿈속의 사내 목소리의 주인이 떠오르는듯 그는 천천히 손을 내려 서서히 호흡이 차분해져갔다.
그의 모습이 달빛에 그림자가 맺히고. 아비의 손이 숭재의 허릴 더듬거렸다.


"어디 가느냐... 가지 말거라..."


잠결에 중얼이며 그는 화악, 숭재의 복부를 끌어안어 매마른 입술을 맞췄다.

건조한 표정으로 제 아비의 애무를 받아내던 그는, 텅 빈 눈으로 허공을 응시한다.

아아.. 왜 매번 그는 내게 죽음을 원하는가.
제 스스로는 겁이 나 죽질 못하고 왜 내게 죽음을 갈구하는가.

눈을 감은 채, 숭재의 허릴 잘근거리던 아비는 이내 숭재의 중심부를 움켜쥐며, 아.
쿵. 그대로 숭재를 눕혀 그의 가슴팍을 탐했다.


"어디 가지 말거라... 니 애미를 따라갈 셈이냐.. 어림 없다..."


후후. 숭재는 그을린 미소를 지으며 인형처럼 멍하니 누워있었다.
이내 쭈글해지고 볼품없어진 아비의 물건이 제 안으로 들어왔을때, 인상을 구기며 눈물을 흘렸다.

하악, 하악. 제 위에 올라타 숨을 고르던 그는 제 아들의 뺨을 더듬거리며 서서히 삐걱삐걱, 허릴 움직였다.

그 모습이 꼭 어린(어리석은) 왕과 닮았다.
왜 이다지도 나의 주변은 모두 지옥이란 말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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