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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이 한 작품에서 꼭 만나기를 기다리고 있습니다....


-왜 사랑하면 안 되는데요.



-그럴만한 말 못할 사정이 있어.



-... 그게 뭔데요...



-나중에 때가 되면 다 알려줄게, 다.





현실에서 억울하게 죽은 차사가 있어 염라가 그에게 거래를 청했다더라.
저승의 율에 따르지 않고 떠도는 자가 있으니 그를 데려오면 사랑하는 사람과 못 다 푼 이야기를 해결할 수 있게 해주겠다고.
대신 그 어떠한 비극일지라도 받아들일 준비가 되어있냐 묻더라.

차사 그것을 수락하니 염라는 그에게 특별 권한을 주어 현세와 저승을 넘나들 수 있는 능력을 주었는데
하필 그가 데려와야할 혼의 남동생과 눈이 맞아버릴 것은 뭐람.

생긴 것은 거칠 게 생긴 것이, 눈빛은 사납고, 제 형에게 접근하려는 것에 경계가 심해 처음엔 마냥 거슬리기만 했는데...
누구보다 여린 속과 아직 순한 구석을 숨기고 있는 그에 점차 정이란 게 생기더라.

그도 점차 제게 마음을 주는데, 형을 데려가야할 시기는 다가오고
제가 전생에 다 풀지 못한 연인과 만나야할 약속의 때도 다가와..
아쉽게도 너랑은 연이 아닌 것 같다고, 너를 놓아줘야하는데..

다른 사람과 있는 널 볼 때마다 욕심이 생겨.




왜 사랑했던 연인에 대한 기억이 흐려지고 너만 가득할까.
이게 그 염라가 말한 "비극" 인 것일까.
마음은 지쳐가고 너에 대한 갈망은 더욱 짙어져가는데
그냥 순진하게, 나를 마냥 바라보고 원하는 널 보면.. 그냥 모든 것을 집어던지고 싶다.

그래도 약속은 지켜야겠지,
염라와의 약속대로 너의 형의 혼을 그에게 갖다 바치고
세상에 홀로 남겨자 너가 엉엉 울며 나를 찾을 때
너를 외면하고 염라에게 가 연인과의 시간도 환생도 필요 없으니 내게서 현세에 대한 권한은 빼앗아 가달라고 했어.

네가 괴로울 것을 뻔히 알면서 네 불행을 자처한 내가 이기적이게 너와 행복을 누릴 자신이 없어서,
그리고 내 과거의 연인에 대한 미안함과 속죄로...
그냥 먼 훗날 너를 데리러 갈 차사에게 친절히 부탁한단 간곡한 청을 하고
그저 멀리서 지켜볼까해.
너에게 원망 받을 자신이 없어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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