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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울을 본다.
파란도깨비가 나와 짖궃게 웃는다.
그것이 나인가 갸우뚱이다
나는 고갤 돌렸다.

너를 본다.
까만 눈동자에 비춰진 나를 본다.
수면위로 달을 비추는 강물같은 너의 눈
나는 그제야 깨닫는다.

너의 앞에 짖궃게 웃는 나를 본다
웃음 한 입도 없는 너의 짖궃은 입을 보며
나는 짖궃게 웃는다.

빈 술잔을 본다
더 없이 채우고 채워보아도 여전히 비는 너가 보인다.
형제여, 너의 앞에 선 도깨비를 보라.

핏물에 젖어
울고 있지 않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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