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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쩜오

[자파알라딘/자스달리아] 01

감감님 2019. 6. 26. 21:32
*원작 개파괴 / 취향 아님 걍 보지 마세요.
*걍 내가 보고 싶은대로 씀. 간섭 안 받음.






"더 개처럼 흔들어, 알라딘."


자파의 눈이 번들거렸다.
허릴 움직일 때마다 잘그락, 잘그락, 목과 팔에 묶인 철쇄가 소릴 냈다.


"네, 주인님."


알라딘은 군말 없이 그가 시키는 대로 머릴 쳐들고 허릴 흔들었다.
하읏, 신음이 절로 튀어 나왔다. 자파는 그를 무표정하게 바라보다 냉소를 지었다.
빠르게 허릴 흔들며 알라딘은 입을 벌려 신음을 흘렸다. 자파는 알라딘의 목에 묶인 족쇄를 쥐어 당겼다.
흐읏. 그가 다가오자 자파는 입을 맞췄다.

뱀과 같이 기분 나쁘게 그의 혀가 뒤엉키다 사라진다. 그는 용건이 끝난 듯 무심하게 알라딘을 밀쳤다.
윽, 밀쳐졌지만 곧바로 자파가 쥔 족쇄에 잡혔고, 그대로 어김없이 쳐박혔다.

학, 윽, 악, 알라딘의 몸이 힘 하나 없이 흔들렸다. 자파는 킥킥, 기분 나쁘게 웃더니 이내 싸늘해진 표정으로 알라딘을 부여잡곤 깊게 사정했다.

찔꺽.... 기분 나쁜 촉감.... 자파는 뚫어져라 알라딘을 바라봤다. 알라딘은 거의 눈이 풀려 그를 희미하게 보고 있었다. 그가 빠져나가고, 알라딘은 그대로 뒤로 쓰러졌다.

벌려진 다리 사이로 흐르는 것.... 자파는 무심하게 손가락을 튕기곤 자릴 떠났다.
하인들이 들어와 뒷처리를 시작한다. 기분 나쁜 향내를 피하기 위해 모두들 천으로 입과 코를 감싸고 있었다.





*  *  *





화려한 방 안에 솟아오른 칼.
자스민은 날카롭게 날 끝을 바라보다 천으로 그것을 곱게 닦았다.
그때 조용히 방으로 들어오는 달리아... 자스민은 그녀를 보지 않고 칼을 손질할 뿐이다.


"오늘도 '그 방'을 다녀갔다는군요."
"그래...? 어지간히 아끼는 종인가보네."
"어떻게 할까요?"
"어떻게 하긴..."


자스민은 천을 내려놓고 만족스럽게 날을 바라보았다.


"'그 자'를 만나야지."
"어떻게요?"
"어떻게든."
"공주님...!"
"정보원은. 아직이야?"


초조하게 서있던 달리아는 조심스럽게 제 주인에게로 다가가 속삭였다.


"일찍이 그의 비밀스러운 무리의 일원이었던 자를 섭외했어요. 그가 램프를 찾는 것을 도왔던 자를..."


자스민은 계속 얘기해보란듯 칼을 집어넣고 턱짓했다.


"재상이 램프를 얻은 것이 틀림 없다 그러더군요."
"그래?"
"그런데 아직까지 그가 램프를 지닌 것을 보았단 사람이 없어요."
"어딘가에 숨겨두었겠지."
"그런데 뭔가 이상해요..."


달리아의 촉.
자스민은 예전부터 달리아만이 가진 촉을 좋아했다. 그녀가 가진 의심은 늘 옳았고 그녀의 추측은 늘 해결책을 가져다주었다.
이번에도 역시, 자스민은 달리아를 돌아보며 눈을 반짝였다. 달리아는 저도 모르게 심장이 쿵, 내려 앉는 것만 같았다.
그녀는 호흡을 가라 앉히고... 입을 열었다.


"램프를 가졌다면 왜... 그가 아직도 술탄이 되지 않은 것일까요."


자스민은 눈을 굴렸다.


"소원의 대가를 치루지 못해서?"
"램프엔 대가가 없다고 했어요."
"들을수록 말도 안 된단 말이지."
"그에게 램프가 없다면요."


다시 자스민의 눈동자가 반짝였다.
달리아 역시도 날카롭게 눈동자가 빛났다.


"...램프가 실재할까?"
"아직도 못 미더우세요?"


? 달리아는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나 테라스로 향하는 자스민을 의아스럽게 바라보았다.


"평생동안 술탄을 꿈꿨어."


이내 달리아는 그녀가 할 말을 짐작한 것 같았다.


"그런 게 있었을 줄 알았다면 조금 더 빨리 꿈을 이룰 수 있었을텐데 말이야.."
"나에게 술탄은 당신뿐이에요."


자스민은 빙긋, 미소를 지어보였다.
밤하늘에 그녀의 모습은 아름다우면서도 어딘가 구슬펐다. 달리아는 그녀와 함께 해왔기에, 자신도 모르게 울컥 차오르는 감정을 애써 가다듬고는... 같이 미소를 지어보였다.





*  *  *





"알라딘."


잠들어있던 눈이 슬며시 떠진다. 타오르는 불. 뱀.
...이내 그것이 자파의 눈임을 확인하는 알라딘.


"어때, 이제 슬슬 지치지 않아? ...그만 대답 해. 램프는 어디있지."


알라딘은 지친듯이 웃었다. 그의 눈은 불이 비춰 흡사 타오르는 것처럼 보였다.


"당신은 램프의 주인이 아니야..."


자파의 입가가 올라갔다. 그의 얼굴은 광기에 차보였다.


"그래...?"


그는 들고 있던 뱀의 형상을 한 지팡이를 움직였다.
알라딘의 몸이 일어났다, 아니 정확히는 그의 족쇄가 움직였다... 그가 지팡이를 또 한 번 움직이자 알라딘은 어느새 그의 눈 앞에 있었다.


"이제 슬슬 네 소원의 효력도 사라져가는 것 같은데 말이야..."
"그럴리가... 나의 소원이 무엇일 줄 알고...?"
"난 똑똑히 들었어!"


자파는 알라딘의 족쇄를 잡아당겼다.
컥, 마치 목이 부러질 것처럼 알라딘의 목이 꺾여 들려졌다.


"네 마지막 소원은 이 두 귀로 똑똑히 들었다고...!!!"


알라딘은 멍하니 자파를 응시할 뿐이었다. 그의 몸엔 힘이 하나도 없고, 목줄이 쥐어진 채, 자파를 아득히 바라볼 뿐이었다. 그는 마치 죽은 사람 같았다.


"대답해, 알라딘!!! 램프를 어디에 숨겼지!!!"


알라딘은 대답하지 않았다. 그는 멍하니 천장을 올려다볼 뿐이었다.


"알라딘!!"


그의 소리침에도 알라딘은 말이 없었다.


"네 바람은 이뤄지지 않아!"


그가 족쇄를 잡아당기는 순간, 알라딘의 의식이 없어진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알라딘? 그가 놀라 족쇄를 놓친다. 그의 지팡이와 같이 황금빛으로 빛나는 그것. 그러나 그에게 묶인 알라딘의 몸은 시커멓게 타들어간 것처럼 아무런 생기도 느껴지지 않았다.


"밖에 아무도 없는가!!"


그의 부름에 천을 뒤집어 쓴 하인들이 방으로 들어왔다. 그리고 그들중엔 자스민과 같은 눈을 가진 자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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