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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외쩜오

에드제이 / 이방인 3

감감님 2019. 1. 17. 11:17
15. 04. 12


제이콥은요? 피곤함에 절은 표정으로 에드워드가 창백한 제 얼굴에 마른세수를 하며 걸어나오더니 환히 켜진 텔레비전만이 빛나는 캄캄한 거실에서 쇼파에 앉아있는 칼라일앞에 멈춰섰다.

아마 윗층 제방엘 먼저 올라가봤더니 텅 빈것을 확인한 모양이다. 칼라일은 에드워드에게로 고갤돌렸다. 얼핏보면 붉지만 아직 갈색빛이 돌고 있는 홀릴듯한 눈동자가 매혹적이게 저의 아들을 바라보고있으며, 에드워드는 저를 진득하니 쳐다보는 제 아버지의 눈에서 같은 뱀파이어라도 혹할 듯한 그의 깊은 우주에 묘한 위화감을 느끼며 제 입술주위를 문지르던 손을 내리곤 바르게 섰다.

"밤이 늦었구나, 자야겠지않겠니"

칼라일이 쇼파에 걸친 제 팔을 내리며 시선을 내리깔고 제 앞에 펼쳐진 것들을 치웠다. 에드워드는 숙연해진 모습으로 그를 바라볼 뿐이었다.

"집에 돌려보냈나요"

피곤함에 절인 것인지 평소보다 낮게 깔린 목소리가 차분하다, 에드워드는 끝말이 살짝 갈리는 목소리로 물었다. 칼라일은 치울것을 치우곤 다시 고갤드며 부드러운 미소를 머금고 있었다. 텔레비전의 빛이 그의 얼굴을 비춘다.

"먼저 돌아간다길래 보내줬다, 싸웠니?"

에드워드는 이마를 문지르며 말이 없었다.
칼라일은 텔레비전을 껐다. 조용. 순식간에 거실이 조용해졌다. 캄캄한 정적의 거실에서 두 뱀파이어 부자의 눈동자만이 형형히 빛났다.

"제이콥을 친구 이상으로 생각하니"

에드워드는 눈을 깜빡거리며 말이 없었다. 칼라일이 먼저 일어나는 소리가 들리고 그는 말없이 안방으로 들어갔다.
홀로 남은 에드워드는 그 자리에 홀로 서있을 뿐이었다.
제 애인이 남기고 간 짙은, 지워지지않는 제 몸에 남은 체취를 맡으며.






제이콥은 예상보다 빨리 학교를 옮겼다, 졸업 한 후 옮기는것도 나쁘지않았을거라는 말들과 달리 제이콥은 졸업식을 이주일 쯤 앞두고 전학을 갔다.

아직도 그가 나갈때의 모습이 눈앞에 아른 거렸다. 에드워드는 교탁앞에 서있는 제이콥을 바라보지 못하고 책상에 누워 눈을 감고있다 이내 작별인사타임이 끝나고 그가 정말 교실을 나갈 타임이 되자 고갤들었다.

저를 바라보고있는 제이콥, 그 짧은 순간이 매우 길게 느껴졌다. 제이콥이 돌아서 교실을 나가고 에드워드는 가만히 멈춰있듯 텅 빈 교탁을 바라보는채로 가만히 있었다.

'이젠 다신 내 얼굴 볼 일 없을거야.'

제이콥의 목소리가 귓가에 아른아른 희미하게 울렸다. 에드워드는 슬프게 웃으며 눈가가 붉게 충혈이 올랐다.
짙어지는, 마치 익은 과일처럼 점차 붉어지는 제 감정을 어찌해야될지 몰랐다.

제이콥은 그렇게 에드워드의 관할에서 멀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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