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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선모: 여보세요...


물을 채우고 겨우 욕조에 앉자마자 울리는 전화에  허, 이 시간에 웬 전화. 웃던 선모는 기꺼이 그것을 받아 입을 열었다.
아직도 쏟아지는 물을 끄고서 순식간에 싸해진 정적 속..


제임스: 납니다.


목소리 딱 들으니 알겠다.
선모의 웃음소리가 욕실에 울린다.
공중전화의 수화기를 들고 있던 제임스는 난데없는 선모의 웃음소리에 눈을 깜빡이며 괜히 가죽 장갑을 낀 손끝을 만지작거렸다.


제임스: .. 임무.. 마쳤습니다
문선모: 아.. 예, 그 출장.


그의 긴 침묵이 지루했던걸까 손톱을 문지르던 선모는 풍덩, 손을 물속에 빠트리며 고갤 든다.
화아아 수중기에 감기는 눈.


제임스: ....
문선모: 하실 말씀은 그게 다세요
제임스: ...네.


선모는 한숨을 쉬며 머릴 넘긴다.
끊으려던 찰나


제임스: 생각이 나서 걸었습니다.


멈칫. 선모는 핸드폰을 든 채 가만히 있다.


제임스: ... 그뿐입니다.


뚜. 제임스는 급히 수화기를 걸어놓는다.
가만히 있던 선모도 끊긴 폰을 세면대위로 올려놓는다.
촤르르, 물속으로 들어가는 그.

코트주머니에 손을 넣고서 바삐 밤거리를 걸어가던 제임스는 묵묵한 얼굴이지만 어딘가 걸음이 다급해보인다.
코 바로 밑까지 물속에 들어가 멍을 때리던 선모는 눈을 감으며 그대로 물 속 깊이 들어간다.

우우웅. 세면대 위에서 울리는 전화.
급히 선모가 욕조에서 일어난다. 안면을 문지르며 뚝뚝 물방울이 떨어지는 손으로 통화버튼을 넘기는 그.


제임스: 저.. 잘자라는 말을.. 하지 않아서.


꾹 눈을 감은채 눈가를 문지르던 선모가 멈칫이고 눈을 뜬다.

허억,.. 급히 전화박스 안으로 들어온 제임스가 숨을 고르며 수화기를 든 손을 미세하게 떤다.


제임스: ...좋은 꿈 꾸세요.


뚜. 다시 꺼진 통화.
수화기를 걸어놓고 멍하니 한동안 가만히 서있는 제임스.
선모도 가만히 욕조 위에 서있을 뿐이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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